美 전기차만 받던 '보조금' 폭스바겐도 받는다…현대차는?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04.21 15:09
글자크기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받게 됐다. 배터리 요건이 강화된 이후 미국 제조사의 전기차만 보조금 지급 대상에 올랐는데, 폭스바겐이 외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2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전날 폭스바겐이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ID.4가 IRA가 요구하는 배터리 및 광물 요건을 모두 충족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ID.4는 최대 금액인 7500달러(약 997만원) 전액을 받는다.



지난 8월 IRA가 시행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되는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이 지급돼 왔다. 그러다 최근 세부 지침이 발표되면서 배터리 관련 요건이 더욱 엄격해졌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가 지급되도록 했다. 이런 요건은 지난 18일부터 적용됐다.

이로 인해 보조금 대상은 대폭 줄어들었다. 보조금 전액 수령 가능 차량도 34종에서 14종으로 대폭 감소했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이 없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일본 닛산 등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되는 현대차 GV70의 경우 북미 최종 조립 전기차 요건은 충족했지만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폭스바겐 측은 지난 17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후에도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블로 디 시 폭스바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서 이미 가장 저렴한 전기 SUV 중 하나인 ID.4가를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희소식"이라고 환영했다.

폴리티코는 "미국 업체로만 채워진 보조금 대상 목록이 발표된 지 이틀 만에 폭스바겐의 차량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유럽과의 무역 긴장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 볼보 등 다른 외국 업체들도 미국이 요구하는 배터리 요건을 충족할 방법을 찾으면 이 목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