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사들, '리사이클'로 환경 문제 정면돌파롯데케미칼 측은 이 영상이 자신들의 슬로건인 '녹색을 향한 그 모든 발걸음(Every Step for GREEN)'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를 100만톤(t) 이상으로 늘리는 게 롯데케미칼의 목표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세탁기 등 가전제품 △의류·가방·신발 △화장품병 및 음료수병 △미용용품 등이 이목을 끌었다.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 과정을 거쳐 만든 노트북 하우징 제품 역시 전시대에 올랐다. 바이오 성분을 첨가해 탄소발생을 28% 줄일 수 있는 페트 제품도 공개했다.
푸른색·초록색…물건 팔기 위한 몸부림이런 기조는 롯데케미칼에 그치지 않았다. '차이나플라스 2023' 전시가 열린 선전 국제컨벤션센터 내부는 푸른색과 초록색 조명들로 가득찼다. 환경 관련 박람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LG화학은 재활용 제품을 비롯해 땅에 묻으면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소재, 100%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등을 전시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부터 비닐까지 모두 '원유'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도시유전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알리기 위한 LED(발광다이오드) 타워를 설치했다.
효성화학은 제조를 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적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포케톤'을 소개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과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생산공법을 반영한 제품솔루션을 알렸다. 바스프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은 퇴비화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렇게 친환경을 강조하지 않으면 글로벌 바이어들이 아예 구매를 고려조차 안 하는 기조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이번 전시회가 열린 중국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화학사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대세는 친환경과 리사이클이다. 이 분야가 비즈니스가 되기 시작했다"며 "각 부스가 초록색, 푸른색 등 환경을 상징하는 색깔로 도배된 게 우연이 아니다. 안 따라 갈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