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자궁내막증·항암·혈우병 치료제 삼각편대 쑥쑥 큰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4.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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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바이오, 자궁내막증·항암·혈우병 치료제 삼각편대 쑥쑥 큰다


신약 개발 기업 티움바이오 (7,040원 ▲150 +2.18%)가 주력 파이프라인 3종의 연구 성과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면역항암제, 혈우병 치료제 연구가 속도를 내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이미 기술수출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로 주력 파이프라인의 후속 연구 성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치료제 후보물질 'TU2218'의 임상 1상 데이터를 이르면 올해 여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TU2218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고형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 단독 투여와 키트루다 병용 요법으로 임상시험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Annual Meeting 2023)에서 TU2218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국내외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마우스 동물 모델에서 TU2218과 CTLA4 저해제 병용 투여 때 면역 항암 효과 증진을 통해 대장암 및 섬유육종 동종 종양 모델에서 완전관해율(CR) 발생이 최대 80%에 달했다. 또 약물 투여를 중단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항암 효과를 유지했다. 그만큼 탁월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미다.

티움바이오는 TU2218 임상 1상 단독 투여 데이터를 올 하반기 국제 학회 등을 통해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키트루다와 병용 요법 임상 데이터는 연말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데이터가 만족스러울 경우 TU2218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대폭 향상되며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 유럽 임상 2a상의 데이터는 이르면 내년 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움바이오는 TU2670 임상 2a상의 환자 투여를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TU2670은 이미 국내(대원제약)와 중국 지역(한소제약)에 대한 권리를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 임상 2a상 결과에 따라 TU2670 후속 기술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혈우병 치료제 파이프라인 TU7710도 연말까지 임상 1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결과를 확인하는 즉시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후속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혈우병은 질환 특성상 임상 기간이 비교적 짧고 다른 치료제보다 임상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경우 기술이전 논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 3종의 임상시험 진척 외에 계열사와 투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도 티움바이오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티움바이오의 CDAO(공정개발 및 분석 서비스) 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122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의 저평가 기조를 고려하면 프로티움사이언스가 시장에서 얼마나 역량을 인정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티움바이오가 투자한 SK플라즈마의 성장도 기대된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혈액제제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플라즈마 지분율 9.12%를 보유했다.

최근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자사주(자기주식) 2만주를 장내매수 하는 등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했을 뿐 아니라 그만큼 현재 티움바이오 시장가치가 저평가 상태라 판단했단 의미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줄줄이 공개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잘 나올 경우 파이프라인 가치가 눈에 띄게 높아지며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자회사와 투자회사의 성장도 기대하는 요인"이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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