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공장증설 자금 모아라"…바이오, 잇단 전환사채 발행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4.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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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지놈앤컴퍼니 등 신약 개발 목적
삼일제약·에이프로젠바이오 등은 공장 투자

에이프릴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 국내 바이오사들이 이달 잇따라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R&D), 생산역량 강화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R&D, 공장증설 자금 모아라"…바이오, 잇단 전환사채 발행


20일 에이프릴바이오 (13,010원 ▼190 -1.44%)는 오는 21일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이 최대주주인 하이바이오 헬스케어 신기술조합 제3호가 75억원, 이현자산운용이 70억원, 레이크자산운용이 5억원 어치 CB를 각각 인수하는 형태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김진택 에이프릴바이오 상무는 "이번 조달로 회사는 총 8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며 "연구개발비로 연간 약 150억원을 집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몇 년간 재무부담없이 신약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이어 항암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올해 100억원, 내년 50억원 집행을 예고했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을 4개까지 접합할 수 있는 SAFA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아중타깃 항암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차기 후보군으로 내세우는 프로젝트는 'APB-BS2'다. 삼중음성유방암과 같은 난치성 고형암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중타깃 항체치료제다. 내년 비임상 완료 후 글로벌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하는 게 목표다.

팬젠 (5,840원 ▼90 -1.52%)은 이날 32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는데, 이중 26억9400만원을 'PGA40' 임상 및 연구개발비, 공장 운영비로 쓸 계획이다. PGA40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국가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유전자 재조합 제품으로 혈장 유래 제품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생산원가를 최소화해 가격 경재력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팬젠은 올해 21억9400만원, 내년 5억원을 PGA40 연구개발 자금으로 배정했다. 나머지 5억600만원은 기업은행 채무 상환 자금이다.



에이비온 (6,080원 ▲10 +0.16%), 지놈앤컴퍼니 (8,970원 ▼60 -0.66%), 셀루메드 (1,852원 ▲7 +0.38%)도 이달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CB 발행에 나섰다. 에이비온은 이달 14일 210억원, 지놈앤컴퍼니는 7일 230억원, 셀루메드는 5일 5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N401' 글로벌 임상 및 연구개발 및 운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글로벌 2상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지놈앤컴퍼니는 '혁신신약 임상연구', 셀루메드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효소 및 EV(전기차)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쓰겠단 계획을 전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개발 중인 'GEN-001' 위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상반기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설 투자를 위해 CB 발행에 나선 회사도 있다. 삼일제약 (9,000원 ▼500 -5.26%)은 전일 12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베트남에 설립한 안과 위탁생산(CMO) 공장에 투입하기 위한 자금이다. 투자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이뤄진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169원 ▼3 -1.74%)는 지난 14일 400억원 규모 CB 발행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을 상대로 발행한 CB다. 에이프로젠은 이와 별도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4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 생산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단 판단 하에 진행된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루메드 (1,852원 ▲7 +0.38%)는 연구개발비와 함께 시설자금 투자를 예고했다. 연구개발비(20억원)보다 더 많은 30억원을 올해 의료기기 제조시설 확충에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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