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년 만에 최악의 쌀 부족…"내년까지 가격 고공행진"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4.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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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의 카라왕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의 카라왕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올해 전 세계적으로 쌀 생산이 감소해 20년 만에 최악의 쌀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쌀 가격은 내년까지 10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스를 인용해 2022~2023년 글로벌 쌀 부족량이 870만톤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2003~2004년(1860만톤)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공급 부족 여파에 쌀 가격은 올해 평균인 cwt(백중, 약 45.4kg과 동일한 무게 단위) 당 평균 17.30달러(약 2만3000원)를 유지하다가 내년에서야 평균 14.50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솔루션스의 찰스 하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쌀 부족의 가장 분명한 영향은 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쌀 부족이 초래된 배경엔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생산국들의 악천후 등이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한 뒤 쌀이 매력적인 대안 곡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또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폭우와 홍수로 쌀 생산 중심지인 광둥성과 광시자치구 등에서의 농경지 피해가 컸다. 세계 쌀 교역의 7.6%를 차지하는 파키스탄도 지난해 홍수 여파로 연간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분의 2토막 났다.

라보뱅크의 오스카 차크라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의 쌀 생산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세계적인 쌀 부족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 주요 쌀 수입국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 애널리스트는 "쌀이 아시아 여러 나라의 주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쌀 가격은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과 식량 안보의 주요 결정 요인"이라며 "극빈층 가구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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