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SKT, 삼성카드는 네이버…'데이터 확보 경쟁' 카드사 1·2위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3.04.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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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 1·2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기 다른 회사와 손을 잡고 데이터 경쟁에 들어갔다. 선발주자인 신한카드가 데이터 분야의 '전통 강자'인 통신사를 끌어안았다면 삼성카드는 '신흥 강자'인 대형 포털사를 등에 업었다.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자의 동맹사와 데이터 교류를 통해 데이터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19일 네이버클라우드·나이스평가정보·CJ올리브네트웍스·롯데멤버스 등 4개 회사와 함께 데이터 동맹체를 출범했다. 카드사가 데이터 동맹체에 참여한 건 신한카드 이후 2번째다.



신한카드는 앞서 2021년 10월 SK텔레콤(SKT)·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업계 최초로 데이터 동맹체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의 데이터 동맹체는 처음엔 SKT·KCB를 포함해 3개사의 연합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금융결제원·GS리테일·LG전자·SK브로드밴드·TG360·누리플렉스·SK씨앤씨 등 7개사도 동참했다.

삼성카드는 온라인에, 신한카드는 오프라인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 동맹체를 꾸린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당초 동맹체를 출범할 때 전통적으로 데이터 확보에 경쟁력을 가진 통신사·종합신용평가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SKT와 KCB는 모두 업계 1위 회사로, 각 사의 보유 고객은 2800만명, 4400만명에 이른다. 반면 삼성카드는 온라인에서 압도적인 데이터 경쟁력을 갖춘 네이버클라우드를 동맹에 참여시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동맹에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검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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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동맹체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데이터 결합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카드사는 많은 소비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업을 향후 먹거리로 보고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16조8582억원에서 지난해 25조527억원으로 3년 새 48.6% 성장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자의 동맹사와 협력해 판매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양사 모두 데이터를 결합해주는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을 받았고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미 신한카드는 지난해 데이터 판매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챗GPT 기술처럼 데이터 가공 기술도 수년간 노하우를 쌓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앞으로 동맹체 참여 기업을 전 업종으로 확대해 데이터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데이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데이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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