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 아티스트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큐브엔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9% 증가한 410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자)아이들의 글로벌 팬덤 확대에 기인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의 호실적이 전사 실적 개선세를 견인했다"며 "음반·음원·공연·광고 등의 직접 매출과 콘텐츠(유튜브 등) 제품 판매 증가세가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메틱 부문 호실적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됐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큐브엔터는 2020년 브이티지엠피에 인수되면서 일본 화장품 유통 영업권이 상품 매출로 인식되는 것"이라며 "브이티코스메틱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상품매출이 큐브엔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큐브엔터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660억원, 영업이익은 171.4% 늘어난 188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20배로 엔터 4사 평균(32배)보다 낮다.
'K팝' 역대급 호황인데…엇갈린 엔터주, 이유는?

이날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판매량(1주~50주 중 판매 상위 400위 음반 기준)은 7419만5554장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사들의 음반 판매량과 주가도 자연스럽게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중소형 엔터사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역대급 호황에도 큰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날 기준 에프엔씨엔터 (5,690원 ▼180 -3.07%)는 올 들어 3.89%, 알비더블유 (4,260원 ▼140 -3.18%)는 6.87% 올랐다. 판타지오 (299원 ▼4 -1.32%)는 9.33% 내렸다. 대형사인 하이브 (230,500원 ▼12,500 -5.14%)(48.13%, 이하 올해 주가 상승률), 에스엠 (127,900원 ▼4,600 -3.47%)(34.29%), JYP Ent. (104,000원 ▼4,800 -4.41%)(27.29%), 와이지엔터테인먼트 (69,200원 ▼10,600 -13.28%)(37.51%)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멀티 레이블·글로벌 팬덤 등 성장 동력의 확보가 엔터주의 주가 향방을 가른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란 다수의 IP(지식재산권)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구축하는 체제"라며 "이를 도입함으로써 실적 가능성이 커지고 안정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큐브엔터의 경우 다른 중소형 엔터사와 달리 글로벌 팬덤 확보에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인해 신한투증권 연구원은 "(여자)아이들의 경우 글로벌 멤버 민니(태국), 우기(중국), 슈화(대만)가 K팝 열풍이 강한 동아시아 핵심 국가를 기반으로 한다"며 "글로벌 확산 속도가 빨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합산할 경우 팬덤은 1200만명을 웃돈다"고 말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우기'를 중심으로 광고 계약 체결 건이 지속 증가 중"이라며 "글로벌 코어 팬덤 강화도 발생해 질적인 성장이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