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AFPBBNews=뉴스1
배지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5-3으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11승 7패를 마크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7연패(5승 13패) 늪에 빠졌다.
이에 맞서 콜로라도는 주릭슨 프로파(좌익수)-크리스 브라이언트(우익수)-찰리 블랙몬(지명타자)-C.J. 크론(1루수)-라이언 맥마혼(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요나단 다사(중견수)-앨런 트레호(2루수)-에세키엘 토바(유격수) 순이었다.
콜로라도 브라이언트(왼쪽)가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1회 좌월 솔로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는 4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와 후속 산타나가 연속 2루타를 치며 3-2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스윈스키가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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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스미스가 1루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타석에 배지환이 들어섰다. 이번에도 배지환의 빠른 발이 빛났다. 유격수 깊숙한 방면으로 땅볼을 굴려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것. 상대 유격수 토바가 공을 잡은 뒤 1루로 아예 던지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배지환의 발이 빨랐다.
1루를 밟은 배지환. 2루 도루가 또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역시 배지환은 뛰었다. 초구에 과감하게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콜로라도 포수 디아즈의 레이저처럼 빠르고 정확했다. 초접전 끝에 아웃 선언이 내려졌다.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도루에 실패한 장면이었다. 배지환은 전날(18일)까지 올 시즌 5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3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던 배지환. 도루 성공률 100%였다.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단독 5위.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도루 실패를 맛봤다. 상대 포수 디아즈가 배지환을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피츠버그 선발 벨라스케스가 1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주루에서 흔들린 탓이었을까. 이어진 7회초에서는 배지환이 수비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앞서 배지환을 저격했던 포수 디아즈가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땅볼을 때려냈다. 타구를 향해 쇄도하던 배지환. 두 차례 바운드된 공을 처리하려 했으나 배지환이 포구에 실패하며 뒤로 빠트렸다. 배지환의 올 시즌 2번째 실책이었다. 그러나 배지환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 투수진이 잘 막아냈다.
배지환은 팀이 여전히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헛스윙. 2구째 스트라이크. 3구는 볼. 그리고 4구째. 브래드 핸드의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129.5km)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이때 배지환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다가 배트를 던진 뒤 헬멧을 그라운드로 내동댕이치며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츠버그는 로버트 스티븐슨이 8회 2루타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다사를 삼진, 트레조를 직선타, 무스타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피츠버그는 9회말 '클로저' 데이비드 베드너를 마운드에 올렸다. 베드너는 2아웃을 잘 잡은 뒤 블랙몬에게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크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종료. 피츠버그가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그래도 배지환은 경기 종료 후 외야수들과 세리머니를 마친 뒤 씩씩하게 뛰어오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