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 번? "中 리오프닝 낙수효과, 2분기가 진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4.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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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이 우려했던 것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업종의 강세가 나타난 가운데 2분기부터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낙수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2포인트(0.19%) 하락한 2571.0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연중 최고치(2582.23)로 시작한 코스피는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곧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45억원, 3441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64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대신 선물 1894억원 순매수로 차익거래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377,000원 ▲12,500 +3.43%)(0.1%) LG화학 (378,500원 ▲3,000 +0.80%)(2.4%) 삼성SDI (405,500원 ▲19,500 +5.05%)(1.4%) 등 2차전지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는 전일 대비 300원(0.4%) 오른 6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차 (231,000원 ▼2,500 -1.07%)기아 (112,200원 ▼900 -0.80%)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다는 소식에 각각 1.8%, 2.1%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48포인트(0.05%) 하락한 909.02에 마감했다. 개인이 265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4억원, 1076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 (229,000원 ▲14,000 +6.51%)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는 각각 0.6%, 6.3% 오르며 반등했다. 엘앤에프 (148,400원 ▲7,800 +5.55%) 역시 3% 강세 마감했다. 최근 반등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HLB (97,300원 ▲4,100 +4.40%), 셀트리온제약 (91,900원 ▲4,100 +4.67%) 등 헬스케어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2%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5원 오른 131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장에서 주목받은 업종은 의류, 화장품, 저비용항공사 등 중국 경기 회복 관련주들이다. 중국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 지표를 발표하자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4.5%로 시장 전망치(4%)를 상회했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5.8%로 전망치(3.7%)를 크게 웃돌았다.

지표가 발표된 이날 오전 11시 이후 관련 종목들은 상승폭을 점차 키웠다. 국내 뷰티 브랜드를 인터넷을 통해 역직구 판매하는 실리콘투 (13,260원 ▲460 +3.59%)는 전일 대비 470원(16.32%) 급등한 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업체 콜마비앤에이치 (15,480원 ▲760 +5.16%), 코스메카코리아 (39,300원 ▲1,350 +3.56%), 아이패밀리에스씨 (24,750원 ▲950 +3.99%), 토니모리 (7,930원 ▲330 +4.34%), 청담글로벌 (7,710원 ▲90 +1.18%) 등은 6~7%대 상승했다.

의류 업체 더네이쳐홀딩스 (14,500원 ▲380 +2.69%)는 9.64% 올랐고 F&F (65,300원 ▼200 -0.31%)공구우먼 (5,150원 ▲110 +2.18%)도 4%대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홀딩스 (444원 ▲5 +1.14%), 에어부산 (2,680원 ▲95 +3.68%), 진에어 (13,430원 ▲430 +3.31%) 역시 4~7%대 올랐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경기 회복에도 그동안 국내 증시에는 제대로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 내수 위주로 성장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3%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고 고정투자 증가율 역시 전망치를 밑도는 5.1%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내수회복을 중심으로 리오프닝 효과를 봤지만 정작 생산과 투자 등 실물경제의 정상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이 이번 지표에서 확인됐다"며 "소비 중심의 경기 정상화가 국내 대중국 수출의 낙수효과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중국 경기 회복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질 공산이 크다"며 "보복소비 사이클이 2분기에 정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제조업 및 투자 사이클 역시 2분기에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와 인프라 관련 부양효과가 가시화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2~3분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관련 수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중국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업종은 의료,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물경제 지표는 2분기 중 회복 시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뛰어넘는 경제 서프라이즈가 나타난 점은 바닥통과 이후 회복세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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