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개선에 달궈지는 철강주…연초 이후 ETF 28%↑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4.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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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홀딩스 49.91% 뛰어…"상승세 지속 기대"

중국 부동산 시장 개선에 달궈지는 철강주…연초 이후 ETF 28%↑


철강주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국의 부동산 지표 개선에 힘입어 연초 이후 상승했다. POSCO홀딩스 (396,000원 ▲4,500 +1.15%)는 49.91% 뛰었고, 철강 ETF(상장지수펀드)는 최대 28.38%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철강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철강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38%를 기록했다. 'KBSTAR 200철강소재 ETF'와 'TIGER 200 철강소재 ETF'의 수익률은 각각 24.27%와 23.27%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0%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KODEX 철강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9.29%, KBSTAR 200철강소재 ETF와 TIGER 200 철강소재 ETF의 수익률은 각각 16.61%와 16.06%다.

철강주 종목별로 살펴보면 POSCO홀딩스는 연초 이후 49.91% 상승했다. 풍산 (59,900원 ▲100 +0.17%)은 27.04% 뛰었고, 현대제철 (31,600원 ▲50 +0.16%), 세아제강 (135,600원 ▼300 -0.22%), 동국제강 (8,290원 0.00%)은 각각 22.88%, 18.92%, 16.14%씩 올랐다.



철강주들이 올해 들어 상승하는 것은 지난해 침체됐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세계 철강 수요는 감소했고, 이로 인해 철강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중국 7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3개월 연속 올랐다. 그동안 -60 ~ -80%를 지속했던 중국의 신규 중장기 가계 대출이 3월에는 -20%대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그동안 최악의 상황을 겪다가 최근 바닥을 확인시켜 주고있다"며 "부동산 구매 심리가 최악의 구간은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추가로 부동산 구매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철강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약 233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소식도 철강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2조2000위안(약 233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17% 늘어난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살아나고,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되고 있는 만큼 철강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글로벌 철강 가격과 비철 가격 상승세가 1분기보다 강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리오프닝에 들어간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2분기 들어 빨라지며 중국과 관련된 원자재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미국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면 철강과 비철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POSCO홀딩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POSCO홀딩스는 철강 업황에 따른 수혜는 물론 이차전지 성장동력까지 있기 때문이다. POSCO홀딩스는 오는 10월 광양에 4만3000톤 규모 리튬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의 리튬 부문 사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광양 공장 등 프로젝트가 현실화할수록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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