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몸집 불리기 본격 시동…IB·채권·리서치 힘준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박수현 기자 2023.04.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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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몸집 불리기 본격 시동…IB·채권·리서치 힘준다


상상인증권이 몸집 불리기에 본격 시동을 건다.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후 그간 경영 정상화에 힘썼으나 이젠 종합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수급과 함께 전 부문 체질 개선도 진행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FICC본부 인력 10여명을 영입했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채권 인수·중개 부문부터 정상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상상인증권의 FICC본부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채권금융을 담당하던 유지훈 상무가 FICC본부장로 영입되며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유 본부장은 업계에서 채권금융 쪽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20년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16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당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9억5000만원) 보다 높았다.

IB(투자은행) 부문도 확대할 예정이다. 상상인증권은 현재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FICC를 포함해 IB 인력을 대거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증권은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후 IB 부문을 계속 키웠다. 상상인증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B영업 부문의 직원 수는 52명으로 전체의 약 30% 정도다. 직전해인 2021년엔 24명, 전체(178명)의 20%에 불과했다.

그간 스팩 합병·상장을 중심으로 IB 영업을 진행했다. 2018년 상장한 상상인이안스팩1호 상장 후 2021년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업인 비투엔 (1,695원 ▼14 -0.82%)과 합병했다. 지난해 4월엔 상상인제3호스팩을 상장시켰다.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ECM(주식발행시장), DCM(채권발행시장) 부분도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올해 상상인증권이 임태중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전환되면서 IB, 채권 등 가장 빨리 정상화될 수 있는 부문부터 키울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한다. 임 대표이사는 1999년 대우증권 시절부터 23년간 증권사에서 근무한 잔뼈굵은 인물이다. 상상인증권으로 오기 직전 미래에셋증권에 몸 담았는데 IB팀장, 혁신추진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리서치 역량도 강화한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3월 리서치센터를 리서치본부로 격상했다. 아울러 지난해 5명 수준이었던 리서치 인력을 올해 13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증권사 구조조정 1순위가 법인·리서치 부문이었던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현재 리서치본부장을 맡고 있는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8월 KB증권에서 영입됐다.

리테일영업 부문에선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편을 준비해 내년 초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T 개발·기획 인력을 대거 영입할 예정이다.

앞서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증시 한파로 전 부문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8억4700만원으로 적자전환됐고 당기순이익은 36억8000만원으로 직전해 보다 59% 줄었다. IB와 홀세일 부문의 영업수익은 늘었으나 리테일, 기타 부문은 줄었다.

상상인증권은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몸집 불리기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아나갈 계획이다. 올들어 신입, 경력 포함 60여명이 입사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상상인증권은 스타트업과 비슷할 정도로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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