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바이오·선바이오 등 주총 한 달만에 '또 주총', 왜?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4.18 16:08
글자크기

제일바이오, 창업주 차녀 1년여만 경영 복귀
선바이오, 2차전지 및 연료전지 진출 계획

일부 바이오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한 달도 안돼 임시 주주총회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이사 선임, 사업목적 추가 등 이들이 임시 주총에서 다룰 사안은 다양하다.
제일바이오·선바이오 등 주총 한 달만에 '또 주총', 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물의약품 기업인 제일바이오 (2,080원 ▼230 -9.96%)는 오는 6월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사내이사로 심의정 전 제일바이오 사장, 사외이사로 신남식 전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를 선임하겠단 의안이다. 제일바이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26.46%다. 이사 선임이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을 충족해야 하는 보통결의 사항인 만큼, 의안은 무난한 통과가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심 전 사장은 1년3개월 만에 회사 이사회에 복귀하게 된다. 심 전 사장은 창업주 심광경 대표이사 회장의 차녀다. 성신바이오 부사장을 지낸 그는 201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제일바이오 이사회에 처음 합류했다. 이후 2019년 재선임돼 총 6년간 재직했다. 하지만 작년 3월 임기를 마치고는 퇴임했다. 대신 심 대표 장녀인 심윤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이번에 심 전 사장이 다시 돌아오면 장녀, 차녀가 모두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후계를 놓고 두 자매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인지 관심이다. 심 회장이 84세로 고령인 데다 장남인 심승규 전 대표는 2016년 사임한 뒤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서다. 심 전 사장이 경영에 참여한 해다. 또 심 전 대표는 최근 보유주식 대부분을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PEG(페그) 유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선바이오 (8,900원 ▼190 -2.09%)는 내달 29일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2차전지 및 연료전지의 전고체 전해질 소재 기술개발·기술이전· 제조·판매업'에 새로 진출하겠단 것이다. 선바이오의 PEG 유도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현재로선 이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정관 변경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인 특별결의 사안인데, 선바이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작년 말 기준 33.16%다.

시장 반응은 아직까진 좋은 편이다. 계획 발표 후 선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연일 커지고 있다. 13일 9610원이던 선바이오 종가는 18일 1만7090원으로 77.8%나 뛰었다. 특히 17~18일 2일간 종가가 하루 30%씩 뛰었다.

엔도리신(박테리오파지 유래 단백질) 플랫폼 업체 인트론바이오 (7,270원 ▼100 -1.36%)는 내달 16일 임시 주총을 연다. 약 800억여원인 자본준비금 중 4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겠단 것이다. 현행 상법에서 주총 보통결의를 통과하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범위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 3년여간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보유 현금이 늘어난 만큼,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자금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내년 해당 재원을 이익배당, 자기주식(자사주) 취득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안건이 통과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보통결의 사항으로 기준은 낮지만 인트론바이오의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5.92%에 불과해서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안건 통과시 "자기주식 취득 및 이익배당 등 회사 보유 현금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써 주주환원 정책 또한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외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은 내달 16일 임시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후보자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