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 만드는데도…중국차가 처음으로 中자동차시장 1위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4.1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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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기준 BYD '최다'

지난해 10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자사 플래그쉽 모델 ‘한(HAN)’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10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자사 플래그쉽 모델 ‘한(HAN)’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전기차 BYD가 폭스바겐을 제치고 처음으로 중국 승용차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의 전동화가 빨라지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로컬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18일 선전상보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BYD 전기차의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44만798대를 기록하며 폭스바겐(42만7269대)을 제치고 중국 승용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40년에 달하는 중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로컬 브랜드가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판매량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다.

지난해 BYD는 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186만대를 판매했으며 여세를 몰아 올해 1분기에도 44만대가 넘는 차량을 팔아 치웠다. BYD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 차량만 만들고 있다. 중국 언론에서는 중국 시장의 전동화 추세를 등에 업고 BYD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됐으며 BYD가 중국 자동차 공업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이 40년 전 중국에 첫 공장을 짓기 시작할 때에는 사실상 시장이 공백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에는 이치자동차(FAW) 등 일부 국유자동차 회사가 트럭, 버스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승용차 시장에서는 그 경쟁 상대가 전무했다.

폭스바겐은 1983년부터 중국에서 산타나(Santana)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2세대 파사트를 기반으로 한 산타나는 야심 찬 중국 기업가, 정치인, 나중에는 중산층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 됐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한동안 중국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자동차 기업이 기술을 이전받도록 하기 위해 폭스바겐이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도록 요구했으며 폭스바겐은 상하이, 지린, 안휘 지역에서 3개의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기업이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가 지분 50대 50으로 합작한 상하이 폭스바겐이다.

전기차만 만드는데도…중국차가 처음으로 中자동차시장 1위에
지난해 중국 로컬브랜드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약 47.2%까지 상승했으며 독일·일본·한국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량이 2019년 420만대에서 2022년 320만대로 감소했으며 올해도 10%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실적 발표회에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시장의 기술적 진보는 정말 놀라울 정도"라며 "(폭스바겐에게) 주요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전동화가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의 경쟁을 대등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 신차 판매 중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한 점유율은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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