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태어났다면" 부모 다툼 본 7세 딸 한마디…오은영 '울컥'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4.17 13:51
글자크기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부모의 싸움에 지친 7세 딸의 발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도 눈시울을 붉힌다.

17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결혼 10년 차 부부가 출연한다.

20대 초반에 만난 두 사람은 한 달 만에 동거를 시작했고, 8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아내는 "너무 잘 맞아서 결혼한 거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니다. 아기가 생겨서 급하게 결혼했다"고 털어놓는다.



일을 마치고 온 남편은 집안일부터 식사 준비, 육아까지 해내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잘 도와준다는 말을 듣는 게 억울하다. 남편은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남편은 "아내는 저랑 너무 다르다. 아내는 완벽주의자고, 저는 설렁설렁하는 편"이라고 하소연한다.



부부의 사연을 신청한 사람은 7세 첫째 딸이었다. MC 김응수는 "딸이 사연을 신청한 건 절실한 신호일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녹화 전에 미리 사연을 전해 들은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에게 할 얘기가 너무 많다"고 예고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부부가 밥을 먹다 실랑이를 시작하자 딸은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내가 안 태어났으면 엄마가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그러나 아내는 딸의 말에도 "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며 상황을 일단락시킨다. MC 소유진은 충격을 받은 듯 입을 가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고, 오은영 박사도 눈물을 보인다.

다음날 아내는 아픈 둘째를 돌보느라 지친 상태에서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다"는 남편의 통보를 받는다. 남편은 약속에 가기 위해 식사 준비와 육아 등 나름의 노력을 해보지만, 아내는 남편을 방으로 불러 "꼭 둘째가 아픈 날 술자리를 가야겠냐"며 원망한다.


방 밖에서 부부가 다투는 소리를 듣고 있던 딸은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안긴다.

아내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몰래 약속 장소로 나간다. 그러나 둘째의 상태가 악화돼 급히 귀가,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한다. 응급실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내는 "네가 총각이냐? 우리는 부모 자격이 없다"며 참아왔던 10년 동안의 울분을 토한다.

풀리지 않는 갈등에 아내는 이혼 생각이 확고해지지만, 남편은 "이혼만은 안 된다"고 대립해 긴장감을 안긴다. 부부의 사연과 오은영 박사의 진단은 17일 오후 10시30분 확인할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