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유가정보 가격표를 교체하고 있다. 2023.01.05.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 연고점을 기록한 국제유가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기름값은 당분간 오를 일만 남았다.
서울 휘발윳값은 이보다 더 높은 ℓ당 1732원이다. 지난 1일(1670원)부터 지속 오름세다. 경유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가격은 1544.69원이다. 지난 1일(1517.94원) 이후 30원 가까이 치솟았다.
정부는 이번 주 내달부터 적용할 유류세 인하폭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세수 기반이 크게 약화된 점을 고려하면 현행 유류세 인하폭(휘발유 25%·경유 37%)을 크게 줄여나갈 공산이 크다.
가령 휘발유의 유류세 인하폭을 현행 대비 5%포인트(p)만 축소하더라도 휘발유의 세금 인하분은 205원에서 164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00원, 서울 지역 평균 기름값은 1800원 수준으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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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4일 배럴당 74.10달러에서 지난 12일 연고점인 86.35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도 8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등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한 이후 크게 확대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보고서에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조치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하루 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유가 변동성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국제유가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향후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이동수요·여행객 증가, 러시아의 감산 지속 등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의 전개 양상, 국지적인 수급 차질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치권은 국제유가 상승분 등을 고려해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물가와 유가 동향 그리고 국민 부담을 고려할 때 현재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당분간 연장할 것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