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中 국방, 푸틴 깜짝 예방 "중·러 새 시대…합동 군사훈련"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4.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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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샹푸 장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러 선택…
16~19일 방문 기간 러시아군 관계자와 연쇄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왼쪽)과 회담하고 있다. 가운데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왼쪽)과 회담하고 있다. 가운데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던 중국이 국방부 장관을 러시아에 보내며 양국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국방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와 무제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리 부장이 16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러시아군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예방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과 리 부장 간 회담에는 쇼이구 장관도 배석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관계를 강조하면서 양국 군대 간 유대를 칭찬했다. 또 극동과 유럽에서의 양국 공동 작전뿐만 아니라 정보 교환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유용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하고, 군사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합동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이 훈련은 극동과 유럽에서 실시됐고, 육군, 해군, 공군이 모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할 여지 없이 이것은 (양국) 상호 관계를 신뢰하고, 전략적 성격을 강화하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리 부장은 회담에서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관계에 대해 "매우 강한 유대로 냉전 시대의 군사-정치 연합을 능가한다. 비동맹 원칙을 기반으로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미 새로운 시대(a new era)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 부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에 이은 전쟁 발발 후 중국 국방장관의 첫 방문이라며 "중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최대 지지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국빈방문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한 중국의 청사진을 푸틴 대통령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이 언급한 전쟁 종식 방안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이번 리 부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양국 간 군사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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