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7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8%(3000명)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신생아실의 빈 아기침대. 2018.4.25/뉴스1
"올해 11~12월 연말 예식장 예약이 이렇게 다 차있는지 몰랐습니다."
맘카페나 예식 준비 커뮤니티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역대 최저 출산율에 비혼족도 늘고 있다지만 출산이나 육아시설, 예식장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고급시설로 갈수록 예약난은 더 심각하다.
웨스틴 조선호텔 관계자도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하지만 예약시간대 전화가 1만통 가까이 걸려와 호텔에서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체감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의견이 많다. 산후조리원이 부족해진 데다 남아있는 시설마저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어서다. 특히 '조동(조리원동기)'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강남에 위치하거나 2주에 수천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산후조리원의 경우 산모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가 높다.
코로나19로 미뤘던 대기수요가 쏠린 예식장도 예약이 쉽지 않다. 최소 억대가 넘어가는 서울 신라호텔 예식장도 이미 연말까지 빈자리가 없다는 전언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무래도 팬데믹(감염병의 전세계적 유행) 기간에 미뤘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 기간 인원 수 제한 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규제가 사라져 예약이 더 빨리 마감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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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교수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육아나 결혼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가 너무나도 쉬워진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이렇게 정보를 접할수록 최종적으로는 프리미엄에 눈이 갈 수밖에 없고, 모두가 같은 시장에 진입하다보니 예약난 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