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4.16.](https://thumb.mt.co.kr/06/2023/04/2023041617213582022_1.jpg/dims/optimize/)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대표의 세월호 9주기 기억식 참석은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돼 온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에서 여당이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9주기 추모식'을 찾아 '반드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방명록을 남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안산=뉴스1) 김영운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있다.(공동취재) 2023.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thumb.mt.co.kr/06/2023/04/2023041617213582022_2.jpg/dims/optimize/)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여부를 두고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라고 한 데 이어 4.3기념일을 두고서도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발언하면서 여당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4월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31%로 민주당(36%)보다 낮았다. 특히 중도층 지지도가 19%로 38%를 기록한 민주당에 크게 뒤졌고 30대 지지도도 2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주요 지도부가 직접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챙기면서 지지층 확장에 나선 것이다. 한 달 간 공개활동 중단을 선언한 김재원 최고위원이 돌연 지난 14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사과의 마음을 전한 것 역시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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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중도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오늘 당장 총선을 치른다고 하면 진다"며 "결국 중도층 외연확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간에 있는 40% 국민에게 조심해야 하는 게 꼰대 이미지"라며 "중도에 계신 분들이 어떻게 보는지가 총선의 핵심"이라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14.](https://thumb.mt.co.kr/06/2023/04/2023041617213582022_3.jpg/dims/optimize/)
'태극기 부대'로 대변되는 강성보수세력을 이끌며 보수단체 시위를 주도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달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 결별하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 기회에 보수 정통성을 선명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전 목사와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손절해야 할 사람(전광훈 목사)에게 손절 당하는 치욕스런 일이 생기게 됐다"며 "당을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의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 보겠다"라고 적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95%)·유선(5%)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