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크]3월 나들이 시즌인데...70%대 車보험 손해율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04.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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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 /사진=머니투데이핀토크 /사진=머니투데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들이가 활발해진 지난달 더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80%대 초반을 이익이 나는 마지노선으로 보는데 일부 손해보험회사들은 73%대 손해율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포스트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도 손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대형 손보사뿐만 아니라 중견사들도 자동차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들과 최근 자동차보험 디마케팅(의도적으로 판매를 줄이는 마케팅)을 중단한 중견 손보사들의 3월 손해율이 지난 1·2월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73%대 손해율(잠정)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도 74%대였다. 손보사 합산 47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에도 월별 개별회사 기준 70%대 초반 손해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3월 한때 손해율이 6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수십만명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다.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운행량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지난해 4월 손해율은 다시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뛰었다.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도 1월부터 양호한 손해율이 지속되고 있다. 봄을 앞두고 자동차 운행이 늘어나는 3월 손해율이 오히려 더 개선됐다.

보험업계는 시내 주행 속도 제한 정책의 효과와 자동차 기술 발달로 사망 등 중상해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동차 운행 증가에도 양호한 손해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0년 이후 역대 최소인 2735명으로 2021년보다 6.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 한화손해보험 등 중견 손보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높은 손해율 탓에 그간 '돈이 안 되는' 상품으로 자동차보험을 인식했으나 손해율이 점차 안정화 되면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롯데손보다. 다음달 부터 개인용 및 업무용 승용차 대형차·외산차·고가차에 한하여 일부 자차담보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 1월 손보사 중 가장 먼저 보험료를 내렸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하 위주였던 경쟁사와 달리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도 인하했다. 롯데손보 뿐만 아니라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도 영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을 경계한다. 실적 개선을 보험료 인하 여력으로 보는 금융당국 시각이 있어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수리 공임비도 2.4% 올랐고, 아직은 연초라 흑자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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