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대표 기종인 '747맥스' /사진=블룸버그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공급업체에서 발생한 부품 문제로 737맥스의 생산과 배송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성명을 통해 737맥스 후미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피팅(fitting)에 "비표준" 제조공정이 사용됐다고 알렸다. 737맥스 후미 동체에는 총 8개의 피팅이 사용되는데, 이 가운데 2개가 비표준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져 항공 규제 당국에서 제시한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해당 문제가 "즉각적인 비행 안전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는 계속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연방항공청(FAA)도 "보잉이 해당 문제를 즉시 통보했으며, 즉각적인 안전 문제는 없다"고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보잉 주가 추이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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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항공은 성명에서 "보잉의 인도 일시 중단은 새로운 (737) 맥스기종의 인도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와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도 "우리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보잉과 협력해 맥스 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성명에서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도 중단은 보잉이 팬데믹에 따른 혼란과 737맥스 추락사고 후폭풍을 극복하고 재기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보잉은 지난 11일 올해 1분기 여객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30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1분기 인도량 127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보잉이 에어버스 인도량을 넘어선 것은 5년 만이다. 보잉은 여객기 사고, 결함 등의 문제로 시장 1위를 에어버스에 내줬었다.
특히 과거 추락사고로 주문량에 타격을 입었던 기종인 737맥스의 1분기 인도량이 113대로 기종별 1위를 차지하면서 보잉이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발표로 보잉의 737맥스 인도량이 다시 줄어 회사의 실적이 다시 흔들릴 거란 우려가 나온 것이다. 737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내 운항이 금지됐다가 다시 운항 재개를 허가받고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