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은선물(H) ETF'의 1개월 수익률은 27.41%로,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면 전체 ETF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시장의 자금이 2차전지 ETF로 쏠리는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은선물 ETF가 금 관련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최근 금 같은 귀금속은 물론 산업 금속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은의 경우 귀금속 수요 외에 산업용 수요가 있어 귀금속과 산업 금속 가격이 함께 오르면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산업 금속 가격을 상승시켰고, 이에 따라 은 가격이 함께 올랐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가 선반영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한 태양광 산업 육성 계획 또한 은의 수요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는 것 역시 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은 가격은 통상 금 가격과 0.8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은이 금보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귀금속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은이 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반면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은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진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 기준 은선물 가격은 1온스당 25.46달러로 1개월 전보다 24.13% 뛰었다. 같은 기간 금선물 가격은 8.45% 올랐다. 앞으로도 은 가격 상승세가 금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 상무는 "증가하는 산업 수요 속에 은이 금 대비 초과수익률을 내는 양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