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023.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1325.7원) 대비 15.3원 내려갔다. 환율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와프가 발표된 오전 11시 이후 급락해 1308.1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 기준 지난 4일(1304.5원) 이후 가장 낮다.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5.0%)이 시장의 예상치(5.2%)를 밑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흐름으로 간다면 달러 약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의미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환율 반등 흐름이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수급적 측면에서 무역적자 규모가 앞으로 줄어들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당분간 제한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4월이 계절적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이 집중되는 시기다. 달러가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에서 달러가 유출되면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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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미국 중심으로 경기침체가 우려가 짙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인사들은 "최근 은행 부문 불안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말부터 완만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선 원화를 비롯해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순매도와 역외 달러 매수 유입이 뒤따를 수 있다.
반면 달러화 강세 전망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 이에 따른 물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된 상태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확보 수요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 배경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2023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기대 및 미 달러화 약세에 영향받으며 하락했으나 해외 은행 부문의 불확실성 지속, 미·중 갈등,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