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대출 월이자 25만원 줄었다...주담대 금리 하락세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3.04.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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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4~5.85%, 변동형 금리는 4.02~6.20%다.



지난달 13일 기준 고정금리가 연 4.397~6.39%, 변동금리가 4.52~6.39%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고정금리 하단이 0.5%포인트(p) 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신규 차주의 이자 부담도 한층 덜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주담대 고정형 최저금리였던 연 4.397%로 주담대(30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5억원을 빌렸다면 월 평균 약 114만원의 이자를 부담한다. 반면 현재 최저금리인 3.64%로 빌리면 월 평균 이자는 약 89만원이다. 한 달 사이에 월 이자가 25만원 가량 줄어들었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4.75~6.04%, 전세대출 변동금리는 3.740~5.960%다. 지난달 13일에는 신용대출 금리가 5.35~6.62%, 전세대출 금리는 4.46~6.59%였다.

대출금리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 때문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는 연 3.882%로 한달전(4.076%)보다 0.194%p 내렸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도 연 3.488%로 지난달(3.696%)보다 0.208%p 떨어졌다.

다만 기존 차주들이 금리인하를 체감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6개월 또는 1년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탔다. 따라서 지난해 12월에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한 차주라면 오는 5월 금리가 재산정되면서 금리인하를 체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도 "신규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잔액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하고 있다"며 "신규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 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잔액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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