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용역 발주한 엠폭스 바이러스 백신 개발 연구가 최근 동물실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의해 진행 중이다.
2세대 두창 백신의 적응증 확대는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얘기가 나왔다. 동물실험에서 사용되는 원숭이 가격이 한 마리당 약 1억원이고, 결과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10마리가 필요하는 등 까다로운 연구 조건에 수탁 기관 선정이 늦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동물실험으로 사용되는 게잡이 원숭이에게 각각 2세대·3세대 두창 백신을 투여한 후 엠폭스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원성과 감염 방어능을 평가한다.
또한 연구 결과는 질병관리청과 HK이노엔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3세대 두창 백신의 1상 임상 시험 계획(IND) 제출에 활용될 수도 있다. 2세대 백신은 면역저하자 환자에게 투여 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특수한 바늘로 피부에 상처를 내 투여하는 방식 때문에 접종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3세대 백신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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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관계자는 "3세대 두창 백신의 비임상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며 "엠폭스 적응증의 사람 대상 임상 시험 진입은 추후 연구 결과에 따라 질병관리청과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국내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국내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엠폭스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이미 감염병이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질병 특성상 대규모 발생 가능성이 낮고 치료제 등 대응 수단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중 보건 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엠폭스가 국내에 유행하기 전에도 질병관리청과 HK이노엔은 3세대 두창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다. 지금은 엠폭스 백신 개발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본래는 생물 테러 대응 등 국가 안보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