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앱마켓 매출순위 /사진=모바일인덱스
'출시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양대 앱마켓 인기·매출순위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를 홍보·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게임사도 늘고 있다.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은 서비스 초기 매출이 치솟았다가 점점 하향안정화돼 초반 앱마켓 지표가 성패 가늠자로 여겨진다. 이 순위에 따라 주가도 움직여 "첫 일주일간 앱마켓 상위권에 못 들면 실패한 게임"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김 의원은 "수수료가 비싼 해외 앱마켓 위주의 콘텐츠 편중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수수료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라며 "주요 게임을 국내 앱마켓에서 유통한다면 연간 수 천억원의 국부 보호가 가능하고 이용자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콘텐츠 개발 종잣돈으로 사용해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모바일 게임사가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못하게 했다며 시정명령과 421억원의 과징금을 내렸다. 이를 계기로 앱마켓 독점 방지법을 제정해 국내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의원도 "앱마켓 시장의 공정경쟁 및 이용자 선택권 제고를 위해 개정안의 조속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만 앱마켓 순위 없애라" 가능할까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 전후로 앱마켓 순위지표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을 해왔다./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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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게임사의 주가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도 구글·애플의 지표를 활용한다"라며 "해외 투자자는 국산 앱마켓 접근성이 떨어져 홍보가 아닌 투자유치를 위해서도 글로벌 앱마켓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도 "앱마켓 순위만큼 명확한 흥행척도가 없긴 하다"며 "해외에선 순위가 공개 되는데 국내만 안된다는 건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앱마켓 순위를 없애는 것과 원스토어 입점은 별개라는 지적도 있다. 구글·애플에 입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진출'인 만큼 순위를 없애도 글로벌 사업자 선호도는 줄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원스토어는 게임사 유치를 위해 구글·애플(30%)보다 낮은 수수료(20%)를 내세웠지만, 추가 개발·운영비가 드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게임사의 앱마켓 순위경쟁이 돈을 쓸수록 유리한 'P2W(Pay to Win) 게임'을 양산케 한 만큼 제동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출보단 재미에 초점을 맞춰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을 만들었는데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지 못했다면 실패로 간주한다"라며 "개발자 사이에서도 '돈 잘 버는 게임만 만들어야 하나'란 딜레마도 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