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 달린다…바이오 추세 반등 신호탄일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4.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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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 달린다…바이오 추세 반등 신호탄일까


셀트리온 (179,700원 ▲1,000 +0.56%)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성장과 서정진 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바이오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셀트리온의 강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며 바이오 반등의 키(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8000원(4.68%) 오른 17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19.4%로 20%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셀트리온의 최근 강세는 비교적 고수익 제품인 램시마SC의 공급 확대, 올 하반기 유플라이마 미국 출시 전망 등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이 우선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스텔라라, 아일리아, 졸레어 등 신규 품목의 허가 신청도 기다리고 있다.

서 회장의 경영 복귀로 신약 개발 플랫폼 업체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 전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단 평가도 있다. 실제 서 회장은 경영 복귀와 관련해 M&A, R&D(연구개발), 해외 영업 등을 강조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2년 이상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이란 시장의 인식도 최근 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는 2020년 12월 최고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램시마SC 매출 회복과 유플라이마 미국 매출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외형 역시 커질 것"이라며 "셀트리온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 공정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방어에 힘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셀트리온은 램시마SC 공급 확대로 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5월 초 유플라이마 미국 승인이 예상되며 7월 출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셀트리온의 M&A는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한 플랫폼 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강세로 바이오 업계 전반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셀트리온의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은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보로노이는 주가가 54.55% 올랐고, 지놈앤컴퍼니와 메드팩토는 40% 이상,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알테오젠은 30% 이상 상승했다. 약 2년간 이어진 시장가치 하락으로 몸살을 앓은 바이오 업계에 일부 급등 종목의 등장은 단비나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마무리 기조와 맞물려 바이오가 저점을 찍은 게 아니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 반등의 키는 셀트리온 그룹"이라며 "셀트리온 그룹의 주가 반등은 바이오 업종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셀트리온 그룹의 주가는 4월을 기점으로 추세적 반등을 예상한다"며 "결론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4월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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