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4.3% 늘어난 15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154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1391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엔 1600억원에 근접한 것이다.
감염병 국면 3년간 이 같은 꾸준한 성장세는 백신업계에서 두드러진다. 백신업계 '빅2'로 통하는 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업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전개한 기업은 2021년 급격히 성장한 실적이 2022년 백신 접종 감소와 함께 다시 추락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매출과 이익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자체가 업계 사업의 변수가 됐던 셈이다.
현재 'DTaP-IPV/Hib 혼합백신' 임상 3상을 진행중인데, 해당 백신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개발이 완료되면 첫 국산화가 예상된다. DTaP-IPV/Hib 혼합백신은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IPV),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등 5가지 소아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는 국내 백신업계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 품목이 많은 대표적 기업"이라며 "이익은 크지 않지만 이를 통해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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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백신 사업에 독감백신과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각화된 사업이 시너지를 낸다. 1991년 회사 설립 후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었다. 새로운 영역으로의 다각화도 진행중이다. 현재 자회사들을 통해 mRNA(메신저RNA) 플랫폼 기술과 면역세포 관련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규 백신 플랫폼을 통해 항암백신 등 차세대 백신을 겨냥한 행보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보령바이오파마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공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회사 매각으로 선회했다. 이에 연초 동원산업과 우선인수협상을 시작하고 매각 논의가 오갔는데 지난 달 단독실사권이 철회되며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령그룹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로 전환한 상태"라며 "매각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