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까지 정확히" 250인이 연주하는 '반지의 제왕' OST 무대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에디터 2023.04.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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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의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in concert, 8월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은 두말할 나위 없는 판타지 모험 영화의 최고봉이다. 이 극을 더욱 세련되고 값진 가치로 끌어올리는 역할에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때론 폭풍처럼 몰아치는 기교와 장엄의 선율에서, 때론 밤안개 살포시 건드리듯 희미하고 여운 깊은 음색까지 듣는 이를 들었다 놨다 하는 감동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영국 클래식 전문 라디오채널 클래식FM은 이 OST에 역대 최고의 사운드트랙 1위의 영광을 무려 6년간 안겼고 하워드 쇼어 음악감독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3번이나 수상했다.



쇼어 감독은 청중이 기억할 만한 주제와 모티프를 영리하게 이용해 극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오페라에서 특정 캐릭터, 장소, 감정 등을 상징하는 라이트모티프(Leitmotiv, 반복 사용으로 극의 진행을 암시하고 통일감을 주는 효과)를 능숙하게 적용해 어떤 장면도 가볍게 다루지 않았다.

/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지난 2009년 뉴욕에서 초연된 '반지의 제왕' 무대는 그간 세계 곳곳을 누볐으나, 국내에선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이 무대가 오는 8월 26일 오후 7시, 27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in concert'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국내 무대는 '반지의 제왕' 첫 번째 시리즈로 영화와 라이브가 동시에 펼쳐진다. 참여 인원만 250여명에 이른다. 90여명의 오케스트라 '코리아쿱오케스트라', 100인조 합창단 '노이오페라코러스', 그리고 50인조 어린이 합창단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이 그 주인공이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오케스트라로,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자치적인 연주 활동을 추구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고 있다. 전문 성악가들을 중심으로 모인 노이오페라코러스는 지난 2020년 예술의전당 기획 공연인 '굿모닝 독도'를 시작으로 '리골레토' '토스카' 등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은 롯데 스트리트 콩쿠르 대상 수상의 어린이 전문 공연 단체다.

/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화면의 동작에 맞춰 연주한다는 것이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영화 음악을 들었을 때보다 더 웅장하고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소리 맛을 제대로 즐길 기회다.


공연 주최사 아트앤아티스트 관계자는 "음악이 화면의 동작과 0.01초까지 정확히 맞춰 연주될 것"이라며 "모든 음표와 큐(cue·음악의 시작을 지시하는 신호)가 영화와 완벽하게 일치됨으로써 관객이 중간계 세계에 진정으로 몰입할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총 3시간 20분 동안 진행된다. 1부 1시간 30분, 2부 1시간 25분에 인터미션 20분이다. 주최 측은 올해 '반지의 제왕' 1부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2부 '두개의 탑', 3부 '왕의 귀환' 등으로 콘서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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