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 32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인 3일의 25만4000원과 비교하면 7만3000원(28.74%) 올랐다. 4일 3만4500원(13.6%) 상승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날 종가 대비 6000원(1.83%) 내린 3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택에 위치한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는 최대1만2500리터(ℓ) 규모의 배양기를 보유한 시설이다. 2014년 381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생산시설이 증설됐다. 2018년에는 1728억원이 투자됐던 제2공장이 완공됐다.
CDMO 수주는 한미약품 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업계 분석도 있다. 한미약품의 유형자산 감가상각비는 2018년 평택 바이오플랜트가 완공된 이후 2021년부터 크게 늘었는데 가동률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의 감가상각비가 한미약품 영업이익을 누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물 유형자산 감가상각 누계액은 2021년 1098억원에서 지난해 124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한미약품 영업이익은 1580억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용 차감 전 영업이익)는 2549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전경
최근 이슈가 된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 공급 부족 현상이 한미약품 CDMO 사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GLP-1 치료제에 대한 비만 환자의 수요가 급증했다. 치료제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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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치료제는 바이오 의약품으로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항암 보조제 롤베돈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인 GLP-1·GCG 이중 작용제의 임상용 제품이 제조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업 코텔리스(Cortellis)에 따르면, GLP-1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356억달러(약 47조원)로 면역항암제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GLP-1 치료제의 공급 부족 이슈와 제조 공정 특성을 고려했을 때,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을 통과하고 FDA 승인 바이오 의약품을 제조 중인 미생물 기반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미약품의 위탁 생산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수주 관련 계약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주목받는 mRNA 백신도 대규모 제조가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백신 관련 CDMO를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