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량 5배 늘린다"…현대차·부품·충전소 다같이 주가UP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4.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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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이징 단독 전시장 /사진=현대차현대차 베이징 단독 전시장 /사진=현대차


전기차 생산량을 5배 늘린다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부품과 충전소 등 관련 업종의 주가도 들썩인다. 정부의 각종 정책 지원도 기대감을 높인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실적 대비 저평가 돼 있다며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강조했다.



12일 오전 11시10분 기준 자동차 업종 대장주인 현대차 (255,500원 ▲5,000 +2.00%)는 전일 대비 4800원(2.5%) 오른 19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34%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모비스 (252,000원 ▲9,500 +3.92%) 역시 전일 대비 11만원(4.98%) 상승한 23만2000원에 거래된다. 전날 4.94% 급등한 기아 (125,600원 ▲1,100 +0.88%)는 이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자동차 대표주뿐 아니라 부품 등 밸류체인 전반이 강세다.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를 생산하는 KB오토시스 (4,320원 ▼15 -0.35%)는 전일 대비 가격 상한폭(30%·1570원)까지 오른 6820원을 기록 중이다. 플라스틱 범퍼를 생산하는 에코플라스틱 (5,260원 ▼160 -2.95%)과 HUD(헤드업디스플레이)·ADAS(운전보조시스템) 등을 만드는 모트렉스 (15,200원 ▲130 +0.86%)는 18%대 오르고 있다. 구영테크 (2,970원 ▲55 +1.89%)성우하이텍 (9,810원 ▼20 -0.20%) 역시 10%대 이상 상승 중이다.



전기차 부품 기업으로 분류되는 아진산업 (4,315원 ▲25 +0.58%), 폴라리스세원 (2,120원 ▲160 +8.16%), 와이엠텍 (13,460원 ▼190 -1.39%), 한주라이트메탈 (3,085원 ▼65 -2.06%), 한온시스템 (6,180원 ▲10 +0.16%), 엠에스오토텍 (5,350원 ▲30 +0.56%) 등은 6%대 이상 강세다. 아진산업은 차량 충돌 시 충격 전달을 최소화하는 자동차 차체 보강 패널류를 생산한다. 폴라리스세원은 자동차 공조 부품이 주요 제품이다. 와이엠텍은 전기차 등에 적용되는 직류 고전압 릴레이(스위치) 부품을 만든다.

전기차 충전소 기업들도 열기가 뜨겁다. 전원공급장치인 SMPS를 생산하는 와이투솔루션 (2,725원 ▲25 +0.93%)은 20%대 급등 중이다. 충전소 설치기업 웰바이오텍 (908원 ▼29 -3.09%), 전력변환장치를 생산하는 윌링스 (10,120원 ▲1,500 +17.40%) 등은 10%대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발표되면서 관련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하는 중이다. 전날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오토랜드) 기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탑3 달성을 위해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생산시설은 국내 151만대를 포함해 총 364만대까지 확대한다. 국내 생산 계획은 지난해 국내 생산 물량의 5배 수준이다. 2025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3000개를 구축하고 국내 부품업체 지원을 위한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정부 역시 정책 지원으로 화답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발표한다. R&D(연구개발) 투자나 세제 혜택, 인력 양성 등의 지원책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미래 성장 산업인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은 4.7%로 전체 6위에 불과하다. 핵심 판매 지역인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은 올해 1~3월 5.8%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고 유럽에서의 점유율도 2021년 12.7%를 달성한 뒤 올해는 9.1%로 떨어졌다.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된다면 현대차그룹의 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수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그룹에 대한 저평가 구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발표"라며 "2030년 전기차 전략 상향은 배터리 소싱전략 지연, 미국 법인차 판매 이슈,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등의 문제를 모두 해소시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점유율 상승에 대한 강력한 근거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2026년 글로벌 점유율은 12.6%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글로벌 지역별 전기차 사업계획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자동차 판매량 증가로 올해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승용차 수출액은 15억1300만달러(약 2조원)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1~2월 자동차 무역흑자는 79억2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2%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감소와 무역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보적인 실적을 선보이면서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다.

외국인과 기관도 자동차 업종에 주목한다. 이달 3~11일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를 각각 727억원, 625억원 순매수했다. 쌍끌이 매수 덕분에 주가는 이달들어 약 8% 상승했지만 12개월 전망 PER(주가순이익비율)은 약 6배로 여전한 저평가 국면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대수는 184만2000대로 2018년4분기 이후 4년만에 생산이 판매 대수를 추월했다"며 "부품사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에 매출이 집중된 부품사는 내년까지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와 인도에 동반 진출하는 부품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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