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클해도 캠핑장 못 잡는 이유 있었네…예약 대행업체 '꼼수'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4.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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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주요 캠핑장 예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불법 프로그램으로 대리 예약해주겠다는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주요 캠핑장 예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불법 프로그램으로 대리 예약해주겠다는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놓고 캠장(캠핑장) 대리 예약해준다고 홍보하네요."

캠핑족 증가로 주요 캠핑장 예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매크로(Macro) 편법을 이용한 예약 대행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캠핑장 예약하기가 더 힘들어지겠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광고 메일이 왔는데 대놓고 캠핑장 대리 예약을 해준다고 홍보한다. 안 그래도 힘든 캠핑장 예약, 일반인들은 이제 가능할까 싶다"며 자신이 받은 홍보 이미지를 공개했다.



A씨가 게재한 사진에는 '인기 캠핑장 예약 대행, 선입금 없는 후불제 서비스' '오픈 행사 기간 완전 무료'라는 문구와 함께 예약 시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주의사항에는 "예약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이 진행되며 숙련된 인력이 초고성능 컴퓨터로 예약을 시도한다"며 "인력 및 컴퓨터 배치를 위해 캠핑장 예약 오픈 날짜로부터 최소 3일 전에는 예약해 주셔야 한다"고 소개돼 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암표와 다를 게 없다" "캠핑장 예약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쓰나" "매크로 공장 떼돈 벌겠다"며 비판했다.



이 같은 불법 예약은 '매크로 편법'을 통한 것으로 보인다. 매크로 하나의 명령으로 여러 개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편법 예약 등에 활용된다. 초당 수십번까지 동일 명령을 반복해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에 손으로 조작하는 이들보다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캠핑장뿐 아니라 골프장을 비롯해 특히 뮤지컬·콘서트 등 공연 티켓 대리 구매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편법이다.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주요 캠핑장 예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불법 프로그램으로 대리 예약해주겠다는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주요 캠핑장 예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불법 프로그램으로 대리 예약해주겠다는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대행업체가 대행에 특화돼 있다고 언급한 A 캠핑 예약 사이트 서비스 이용약관에는 "다른 사람의 '플랫폼' 이용을 방해하거나 그 정보를 도용하는 등 전자상거래 질서를 위협하는 경우 회원자격을 제한 및 정지시킬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다.

형법 제314조 업무방해죄에 따르면 "컴퓨터 등 정보처리장치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손괴하거나 정보처리장치에 허위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 2항에도 "암표 매매는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암표 매매의 경우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으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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