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포르투갈 '반도체·전기차·신재생 분야' 경제협력 맞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4.12 09:00
글자크기
韓-포르투갈 '반도체·전기차·신재생 분야' 경제협력 맞손


유럽 포르투갈과 한국 기업인들이 경제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선 '민간 경제협력위원회' 설립이 추진됐다. 주요 협력분야는 전기차와 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이다. 한국 측 위원장으로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선임됐다.

행사는 대한상의와 주한포르투갈대사관, 포르투갈무역투자청(AICEP)과 공동으로 열렸다. 대한상의는 안토니우 코스타(Antonio Costa) 포르투갈 총리 방한을 맞아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포르투갈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시우바 경제해양부 장관, 엘비라 포르투나투 과학기술교육부 장관 등 주요 정부인사와 프란시스코 빌헤나 다 쿤하 GeoSat 대표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성민석 한온시스템 대표,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등 경제인들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영무 주포르투갈대사 등 정부측 인사도 참석했다.

포르투갈은 한국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루이스 레벨로 디 수자 포르투갈 무역투자청 상임이사는 "포르투갈은 중남미, 유럽, 북아프리카 등 전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라며 "이미 국내 전력 사용량의 60% 가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고, 치안과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알폰소 유스테 EDPR코리아 한국지사장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은 EDPR의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5년까지 한국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DPR은 포르투갈전력공사 산하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다.

한국 기업이 유럽과 포루투갈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진행 중인 사례도 소개됐다.


성민석 한온시스템 대표는 자동차·반도체 분야 협력 세션 발표에서 "최근 EU(유럽연합)에서 친환경 산업에 대한 규제 간소화와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특히 포르투갈 정부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한온시스템은 친환경 제품으로 유럽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씨에스윈드는 2024년까지 1억 2000만 유로(약 1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기존 연안 전력 생산설비 능력을 3배 가까이 확충할 계획"이라며 "신속한 건설 허가, 비자 지원 등 포르투갈 정부의 행정적 지원이 현지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씨에스윈드는 포르투갈 공장에서 해상풍력 타워를 만들어 미국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울산상공회의소와 포르투갈투자무역청의 MOU(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포르투갈은 서유럽 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은 국가"라며"이번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