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인도 1호 오프라인 매장 뭄바이점의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 /사진=애플
11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현지 매체는 애플이 인도 1호 매장 뭄바이점(Apple BKC)이 들어서는 현지 쇼핑몰인 지오 월드 드라이브몰(Jio World Drive Mall)과 임대 계약을 맺으면서 애플스토어 근처에 22개 기업의 매장 입점을 금지하는 특수 항목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매장 입점과 광고를 막은 22개 기업에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LG △MS △소니 △트위터 △보스 △델 △드비알레 △폭스콘 △가민 △히타치 △HP △HTC △IBM △인텔 △레노보 △네스트 △파나소닉 △도시바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 모두 정보기술(IT) 서비스, 스마트폰, 노트북, 웨어러블기기 등 관련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 구도에 있다.
인도 자문업체 써드아이사이트의 데방슈 두타(Devangshu Dutta) 창립자는 이코노믹타임스에 "경쟁사의 매장 입점을 막는 부동산 계약은 (인도에서) 일반적인 일"이라면서도 계약서에 언급된 경쟁사 목록이 이처럼 많은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애플이 인도를 중국의 대체 생산기지로 보는 동시에 거대 소비시장으로 의미를 두고 현지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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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애플은 미·중 갈등으로 고조된 긴장감과 중국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에 따른 도시 봉쇄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자 그간 중국에 집중됐던 생산기지를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각화하기로 했다. 특히 당초 중국에서만 생산하던 아이폰과 아이패드 최신형 모델의 일부를 인도로 이전해 동시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뭄바이에 이어 수도 뉴델리에 2호 애플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정확한 개점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뭄바이점은 오는 18일, 뉴델리점은 20일에 문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또 뭄바이점 개장과 관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