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모험자본 2.5조 공급…기업 성장금융경로 완성"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3.04.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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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VC) 자회사 설립 추진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취임 100일을 맞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벤처기업에 금융·비금융 지원을 통해 혁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벤처캐피탈(VC)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행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기업의 성장금융경로를 빈틈없이 완성하겠다"며 "앞으로 3년 동안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해 '시드뱅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와 성숙기에 있는 기업이 집중 지원 대상이다. 김 행장은 "민간 투자 영역에선 초기 창업기업 투자가 제한적"이라며 "창업 1~3년차 기업들은 자금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전용 M&A(인수합병)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주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거나 사업 구조 개선이 필요한 성숙기 기술기업의 소멸을 방지하고 재도약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혁신기업 르네상스'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금융경로가 완성되면 초기 창업기업의 성장과 성숙기업의 소멸 방지가 시장 기능에 의해 활성화된다"며 "중소기업 기반의 보다 활력 있는 경제 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같은 역할을 위해 VC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행장은 "초기 창업기업이 데스밸리를 넘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엔젤 투자 영역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도 충실하게 이행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앞으로 3년 간 새로운 비전과 전략 방향별 추진 과제들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총 2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부담도 경감한다. 김 행장은 "향후 3년 동안 총 1조원의 금리를 감면하는 '통합 금리 감면 패키지'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3000억원 규모로 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4400억원 규모로 금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김 행장은 "글로벌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2배 확대하겠다"며 "베트남 법인 전환, 폴란드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생산 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 진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이익은 1260억원이다.

김 행장은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활기찬 조직이라는 세 가지 전략 방향과 중장기 로드맵을 차질없이 진행해 2025년에는 총 자산이 500조원을 넘는 IBK가 되겠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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