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7일(4.3%)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500선 탈환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08%(700원)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8%(1600원) 상승한 9만700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증권사들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상향했다. △IBK투자증권 8만원→9만원 △BNK증권 7만7000원→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 7만5000원→8만3400원 △키움증권 7만8000원→8만원 △신영증권 7만6000원→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 7만2000원→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 7만1000원→7만5000원 등이다. 7만 전자를 넘어 9만 전자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22곳의 평균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9227원이다. 올 초보다 3.6%(2727원) 높였다. 22곳 모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역대급 어닝쇼크에도 "사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전격적인 감산 발표가 어닝쇼크의 충격을 덮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으로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높아진 재고 부담과 적자 폭 심화를 고려한 결정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공급조절 효과와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주가를 크게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 시 주가의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오히려 1분기 업황 바닥 확인 후 추세적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