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 가까이 증발하며 1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맞은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메모리 감산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1.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500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 1일(2501.43) 이후 88거래일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22곳의 평균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9227원이다. 올 초보다 3.6%(2727원) 높였다. 22곳 모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역대급 어닝쇼크에도 "사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전격적인 감산 발표가 어닝쇼크의 충격을 덮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으로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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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높아진 재고 부담과 적자 폭 심화를 고려한 결정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공급조절 효과와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주가를 크게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 시 주가의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오히려 1분기 업황 바닥 확인 후 추세적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