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처럼 겨울을 지나 맞이한 봄엔 해가 더 빨리 뜨고,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겨울보다 길다. 이 때문에 몸에서 일주기 리듬의 시작점을 앞당겨야 해 눈을 일찍 떠야 하는데, 몸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일종의 '시차 적응'인 셈이다. 봄에 피곤하고 졸린 춘곤증이 나타나는 이유다. 노 교수는 "월요병은 '춘곤증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며 "주말에 늦잠 자느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면 일주기 리듬이 뒤로 밀리는데, 월요일에 다시 일찍 일어나면 몸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피곤함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Step 2. 부족한 잠은 낮잠 또는 일찍 잠들어 채우기 주말 기상 시각이 주중과 같아지면 억울한 게 있다. 바로 주중에 충분하게 채우지 못한 잠이다. 하지만 기상 시각을 유지해도 주중 부족한 잠을 주말에 건강하게 채울 수 있다. 그 방법으로 노 교수는 2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평소대로 일어나되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는 것이다. 노 교수는 "낮잠은 짧게 잘 수록 개운하면서 효과가 좋다"며 "낮잠을 그 이상 더 오래 자면 깨어나는 데 오래 걸리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낮잠은 그날 저녁 수면을 위해 오후 3시 전까지만 취한다. 단, 평소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낮잠을 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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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잠자리에 좀 더 일찍 드는 것이다. 주중 부족한 잠이 2~3시간이면 평소보다 2~3시간 더 일찍 자려는 시도 자체는 권장된다. 단,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잠이 들려 노력하면 되레 불면증을 유도할 수 있으니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낫다.
핵심은 이 두 가지 방법 가운데 딱 하나만 선택하라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시도할 경우 생체 리듬을 무너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말에 이미 낮잠을 잤다면 그날 밤 평소보다 일찍 잠들고 싶어도 잠이 일찍 오기 힘들어서다.
Step 3. 일요일에 월요일 업무 맛보기 월요병이 심한 사람은 월요일 출근 후 업무성과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런 사람은 일요일 저녁에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맛보기용으로 조금이라도 하는 게 권장된다. 일종의 '워밍업'인 셈이다. 노 교수는 "밀린 업무나 해야 할 일을 주말에 덮어두고 외면하기보다는 월요일에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거나, 조금이라도 작업을 해두면 월요병이 한결 덜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월요일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적고, 여기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적어 실행하는 것도 좋다. 또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한 주간의 일정을 미리 점검하면 월요일 출근 이후 직면할 업무에 대한 반감도를 떨어뜨리는 데도 도움 될 수 있다.
Step 4. 월요일 아침밥 먹고 물 수시로 마시기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에 공급할 에너지와 몸의 활력을 주는 단백질·탄수화물 등 다양한 영양소가 부족해져 기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 경우 공복감으로 점심을 많이 먹게 되고, 오후엔 식곤증으로 더 졸리고 피곤해진다. 따라서 단백질·탄수화물이 포함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는 게 월요병 극복에 도움 된다.
특히 채소·과일은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해 신체에 활력을 주고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필수적이다.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C·B1·B2가 풍부한 토마토, 미네랄 가운데 칼슘·철분이 많아 강장효과를 내는 양파, 비타민A가 풍부해 심신에 안정과 활력을 주는 당근이 추천된다. 출근 전 바쁜 시간대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를 과일주스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분 섭취는 머리를 맑게 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며 생리기능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월요일 출근 후엔 물·차(茶)를 마셔 수분을 보충해보자. 차 가운데 녹차는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력 증강에 유익하다.
Step 5. 월요일 출근 후 수시로 스트레칭 하기 주말엔 장거리 여행이나 늦은 시간까지의 음주, 영화감상 등 평소보다 신체 활동량이 많아지거나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경우가 늘어 근육의 피로도가 쌓이기 쉽다. 심한 운동이나 활동을 한 후 근육 피로가 잘 나타나며, 근육을 수축할 때 근육이 욱신거리고 쑤시는 증상을 동반한다.
이런 사람은 월요일 출근 후 몸을 이완하는 스트레칭 동작을 틈틈이 해보자. 월요병을 타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우리 몸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순간 생각을 주로 하는 머리는 상대적으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스트레칭 동작의 이로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