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7일(4.3%)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500선 탈환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08%(700원)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주를 이끄는 SK하이닉스는 1.8%(1600원) 상승한 9만7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증권사들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상향했다. △IBK투자증권 8만원→9만원 △BNK증권 7만7000원→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 7만5000원→8만3400원 △키움증권 7만8000원→8만원 △신영증권 7만6000원→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 7만2000원→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 7만1000원→7만5000원 등이다. 7만 전자를 넘어 9만 전자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22곳의 평균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9227원이다. 올 초보다 3.6%(2727원) 높였다. 22곳 모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역대급 어닝 쇼크에도 "사야 할 때"를 외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 96% 급감했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였던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어닝쇼크 충격 덮은 '감산'… "하반기 수급균형·주가견인 기대"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APEX(자본적지출) 감소 외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사상 처음이다. 높아진 재고 부담과 적자 폭 심화를 고려한 결정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공급조절 효과와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주가를 크게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 시 주가의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오히려 1분기 업황 바닥 확인 후 추세적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