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에선 이차전지 쏠림 현상이 더 심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7.71포인트(0.88%) 오른 887.7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 (188,000원 ▼3,300 -1.73%)은 전 거래일 보다 3만5000원(13.59%) 오른 29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규모는 이날 28조8514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12위인 카카오 (44,300원 ▲1,000 +2.31%)(25조8927억원)를 앞질렀다.
시가총액도 18조6833억원으로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지주사인 LG (81,700원 ▲400 +0.49%)(13조2919억원), SK (178,800원 ▲2,600 +1.48%)(12조7018억원)을 이미 추월하고 삼성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 (138,700원 ▲3,600 +2.66%)(19조8661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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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 빠진 개미들의 에코프로 '매수'…경계해야"그간 에코프로그룹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개인들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개인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6140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0억원, 5890억원 팔아치웠다. 에코프로도 개인이 904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10억원, 6140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선 이날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급등세를 설명하기 힘들다고 봤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사항이 공개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그 외에 추가적인 호재성 재료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왠지 사야할 것 같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에 이차전지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신규 진입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므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타이밍"이라고 했다.
외국계 증권사에선 일찍이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Underweight),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실적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일부 국내 증권사에서도 '사실상' 매도하라는 의견을 내건 보고서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했다. 매수 의견이 대부분인 국내 증권사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건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판단될 때가 많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사가 보유 지분가치보다 20% 정도 프리미엄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사업 자회사보다 지주사를 더 평가해주는 이유를 비상장 자회사의 사업가치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부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