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진=KBL 제공
캐롯은 8일 고양 홈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7-80으로 이겼다. 앞선 1~3차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던 캐롯은 이날 경기까지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격에 성공했다. 양 팀의 승부는 오는 10일 울산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양 팀은 2승2패가 됐지만, 직전 경기를 잡았던 캐롯의 분위기가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 리그 대표 슈터 전성현이 돌아오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많다. 그간 다른 선수들의 체력 소진도 컸고, 부담과 긴장도 큰 상황이었는데, 이를 덜어내게 됐다. 전력도 업그레이드됐다.
이 승리로 인해 캐롯은 많은 것을 얻었다. 1승뿐 아니라 전성현이 회복할 시간을 벌었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전성현이 돌아왔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에이스가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팀 전체에 큰 힘이다. 이정현의 투혼이 박수 받아야 할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이정현은 25세, 프로 2년차답지 않은 대담함과 실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15.0득점, 3점슛 2.3개를 집어넣으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마저 극복해내며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 평균 15.0득점, 2.6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평균 24득점을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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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 앞서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성현이 초반에 없지만, 이정현이 다 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선수를 알아보는 김승기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정현은 특급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보답했다.
이정현(왼쪽)과 전성현.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