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량학살된 1500마리 개들을 위한 위령제. /사진=뉴시스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위령제에는 보기 드문 제사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양평 마당에서 굶어 죽은 수천마리의 개 대량 학살 사건을 추모하는 위령제였기 때문.
양평 개 대량 학살 사건은 번식장 운영업자가 번식장·애견 경매장 등에서 개 1200여마리를 돈을 주고 처리업자 A씨에게 넘겨 굶겨 죽인 동물 학대 사건이다.
이 위령제는 동물권 단체, 환경단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동물권위원회 등 110개 단체가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량학살된 1500마리 개들을 위한 위령제에서 이경화 명인이 진혹곡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위령제에는 번식장·펫샵 폐지 시민행동에 연대하는 110개 동물권 단체들과 환경단체, 민변 동물권위원회,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등 법조인 단체, 정의당, 녹색당, 더밝은미래당 등 정당 소속 기관들도 참석했다. 2023.04.08.
A씨는 2020년 2월부터 최근까지 애완동물 번식농장 등에서 '개나 고양이를 처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데려온 동물들에게 밥을 주지 않고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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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A씨 주택에서 발견된 개, 고양이 등 동물 사체는 1256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보호단체들은 A씨가 번식장 등에서 강제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가 생식능력이 떨어지면 버리는 개들을 돈을 받고 데려올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조사에서 "처리비로 마리당 1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A씨에게 동물 처분을 부탁한 번식농장 운영자가 누구인지 등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