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신호도 없었다" 日자위대 헬기 의문의 실종…中 관련성은 부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4.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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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10명 생사 미확인, 3명 자위대 간부…
사단장 탑승 헬기 실종, 이례적이라는 평가

7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부근에서 회수한 헬기 잔해물에 육상자위대라고 쓰여져 있다.  /AFPBBNews=뉴스17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부근에서 회수한 헬기 잔해물에 육상자위대라고 쓰여져 있다. /AFPBBNews=뉴스1


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상공에서 실종된 육상자위대 제8사단 소속 헬리콥터(이하 헬기) 잔해가 7일 근처 해상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해당 헬기에 탑승했던 10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부근에서 행방불명된 육상자위대 헬기에 탑재됐던 구명보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헬기 부품으로 보이는 표류물도 다수 발견됐다며 현재로선 항공사고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륙 후 단시간에 발생한 문제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함이 사고 위치 인근에서 비슷한 시간에 있었다는 정치권 지적도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중국과 관련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실종된 헬기의 잔해물 일부는 발견됐지만, 탑승했던 10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탑승한 10명의 인명 수색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자위대 항공기 운항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구글지도/사진=구글지도
일본 현지 언론들은 헬기 실종 당시 주변 상공과 해상의 날씨는 좋았고, 실종 전 구조신호도 없었다며 이번 실종 사건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또 헬기에 탑승한 10명 중 3명이 사단장 등 최근 제8사단에 들어온 간부라는 점에 주목하며 이례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육상자위대 제8사단 제8비행대에 소속된 UH-60JA 헬기는 6일 오후 3시 46분 오키나와의 미야코섬에서 이륙했고, 이륙 10분 뒤인 오후 3시 56분경 미야코지마 주변을 비행하던 중 레이더에서 항적을 감췄다. 14인승인 해당 헬기에는 실종 당시 조종사와 정비원 각각 2명씩 4명과 대원 6명 총 10명이 탑승했었다.

탑승자 중에는 지난달 30일에 부임한 사카모토 유이치 사단장도 포함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NHK 따르면 사카모토 사단장은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출신으로 방위대 졸업 후 1991년 육상자위대에 입대했다. 이후 총사령부의 운용부장, 제12여단장 등을 맡아 방위 정책 입안이나 부대의 운영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사카모토 사단장은 지난달 착임식에서 "지역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제8사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상공에서 실종된 육상자위대 제8사단 소속 헬기에 탑승한 사카모토 유이치 사단장/AFPBBNews=뉴스1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상공에서 실종된 육상자위대 제8사단 소속 헬기에 탑승한 사카모토 유이치 사단장/AFPBBNews=뉴스1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위대의 항공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에도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해 대원 2명이 숨졌다. 하지만 사단장이 탑승한 헬기가 실종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 육군 참모총장급인 육상막료장 출신의 도미자와 히카루 도요가쿠엔대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에 "10명이라는 인원수는 물론 사단장이 탄 헬기의 소식을 모른다는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임 사단장이 구역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헬기 탑승에 나서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대원을 이끄는 입장인 사단장 행방을 모르는 것도 우려할 사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8사단은 구마모토현에 사령부를 두고 미야자키현·가고시마현 등을 관할하고 있다. 약 5000명의 자위대원이 주둔하는 기동사단으로 전투가 발생하면 최전선에 우선 파견되는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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