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지주 고정욱 부사장, 우리은행 강신국 부문장, 신한은행 정근수 부행장, 하나은행 성영수 부행장, KB국민은행 서영익 전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은 7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5년간 5조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 받은 것이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바이오로직스 총 6개사가 공동 협약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2차 전지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롯데건설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렸던 롯데그룹은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뒤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했다. 롯데그룹은 올 초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들이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도움을 받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올 연말까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 협약에 나섰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대규모의 금융 협약을 체결한 것은 시장을 안심시키고 신뢰를 주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며 "실제 재무구조 개선은 아니기 때문에 평가 항목에 반영되긴 어렵겠지만 정성적인 요소로 감안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