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07.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원내 과반인 65표를 얻어 동갑내기 친구인 김학용 의원(44표)을 제치고 원내 사령탑이 됐다. 원내대표는 당 서열 2위로, 불가피하게 당대표 자리가 빌 경우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이달 열리는 4월 임시국회가 윤 원내대표의 협상력을 가늠할 시험대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른바 '쌀 의무매입법'(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중이다. 여기에 간호법 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 정부와 여당이 반발하고 있는 예민한 법안들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수를 앞세워 밀어붙이고 있다.
당장 야당의 입법공세 방어 뿐 아니라 연금·노동·교육 3대개혁을 위한 입법 협치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정부의 개혁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각종 법안 뿐 아니라 예산 편성에 이르기까지 야당의 협력을 끌어내야 해서다. 여당 의원들의 표심이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 확장성을 내세운 김학용 의원이 아닌 노련한 협상력을 강조한 윤 원내대표에 쏠린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이날 "판단착오 없이 디테일까지 챙기는 원내전략으로 (국민의힘) 115석으로 (민주당의) 169석을 뛰어넘는 협상의 전략과 지혜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 원내대표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상이 테이블에 같이 함께하는 것 자체가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필요한 일들을 의논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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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민의힘은 지지율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사흘 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0%를 기록, 36%에 그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중요한 정책과 관련해 당정이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품질도 제고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실하고도 잘 소통하고 정부하고도 잘 소통하겠다"라며 "정기적으로 (당정이) 협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 현안 있을 때 수시로 협의를 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정책이나 입법과정 실수를 줄일 수 있다"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중도, 미래세대에서 최근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는 보도를 봤다"라며 "그 부분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관련해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김기현 당대표 표정이 어두우신데 적어도 원내 일로 걱정하는 일은 없도록 '단디'(야무지게) 하겠다"라며 당 안팎의 친윤·비윤 갈등에 대해서도 "원팀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95%)·유선(5%)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