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잉원 방미' 첫 공식 보복…주미 대만대표 추가 제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4.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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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발표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대표 /로이터=뉴스1샤오메이친 주미 대만대표 /로이터=뉴스1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동 등에 대한 첫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미 대만 대사 격인 샤오메이칭 주미 대만 대표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라고 표현하며, "입국 금지" 등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오 대표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이미 몇몇 정치권 인사와 함께 중국의 제재 명단에 포함됐었다. 당시에도 그를 포함해 가족의 중국, 홍콩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 입국이 금지된 바 있는데, 이번 추가 제재 발표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점은 의문스럽다.



또한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번 제재로 샤오 대표의 자금원과 그와 관련된 기업이 중국조직, 개인과 협력하는 것이 금지되고, 기타 필요한 모든 징계 조처를 해 법에 따라 평생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만 독립'은 막다른 길"이라며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들이 외부 세력을 등에 업고 제멋대로 도발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은 역사가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떤 세력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우리의 굳은 결의, 굳은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홈페이지/사진=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홈페이지
대변인은 샤오 대표가 미국에 의존해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며 의도적으로 양안(중국·대만) 간 대립을 부추겨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제멋대로 파괴했다고 추가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차이 총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미국 방문 및 매카시 의장과의 회동을 문제 삼아 샤오 대표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외교부 등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회동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은 5일(현지시간) LA 인근 시미밸리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회동했다.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미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과 회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 총통은 매카시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민주주의는 전례 없는 도전을 맞고 있다. 평화로운 현상 유지를 위한 대만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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