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시마크, 네이버식 라방 시작…성장률 견인할까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3.04.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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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마크, '포시 쇼' 정식 출시…네이버 기술로 고도화 예정

/사진=포시마크/사진=포시마크


네이버(NAVER (169,900원 0.00%))가 인수한 미국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가 라이브커머스를 본격화한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처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라이브커머스를 할 수 있게 해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고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5일(현지시각) 포시마크는 북미 대상 라이브커머스 '포시 쇼'(Posh Shows)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팔로워나 제품 수와 관계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자신의 옷장 속 제품을 생방송으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실시간 경매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플루언서인 판매자가 다른 이용자의 아이템을 대신 팔아주거나, 다수의 셀러가 모인 '함께 판매하기' 기능도 특장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진행한 베타테스트에선 10만개 이상의 방송에서 400만개 이상을 입찰했을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포시마크에 따르면 전업주부인 에밀리는 포시 쇼로 월평균 6000달러(약 790만원) 이상을 벌었고 마케팅회사를 운영하는 카일과 티숀은 3개월 만에 1300개 이상 아이템을 판매했을 정도다.

트레이시 선 포시마크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은 "미국에선 라이브커머스에 큰 격차가 있다"라며 "누구나 간단하고 재미있게 라이브커머스를 만들어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시마크를 최고의 라이브 쇼핑 및 판매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포시마크는 포시 쇼를 호주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포시 쇼가 둔화하는 포시마크 매출을 견인할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포시마크 3분기 매출은 88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전인 2021년 3분기 매출성장률이 전년 대비 18%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꺾인 셈이다. 엔데믹으로 온라인쇼핑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네이버가 포시마크 인수 당시 '3개년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액 성장률 달성'을 내 건 점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다. 이에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기술을 도입해 포시 쇼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스마트렌즈 기술을 적용한 '포시렌즈'도 준비 중이다. 이는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중장기적으로 광고 솔루션을 더해 수익성 개선 방안도 모색한다.

한편, 올 1분기부터 포시마크 실적이 네이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증권가에선 포시마크 편입 효과로 커머스부문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커머스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해 시장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다만 영업이익률은 포시마크 영향으로 전 분기 비 0.9%p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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