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액면병합을 공시한 곳은 대한전선 (12,550원 ▼10 -0.08%), 국보 (4,085원 ▼215 -5.00%), 미래아이앤지 (1,258원 0.00%), TYM (5,900원 ▼20 -0.34%), DH오토웨어 (2,305원 ▼35 -1.50%), 프로스테믹스 (8,980원 ▼20 -0.22%), CBI (1,762원 ▲31 +1.79%), 대한그린파워 (2,460원 ▼120 -4.65%), 넥스턴바이오 (6,250원 ▼230 -3.55%), 엔에이치스팩19호·20호 등이다.
액면병합은 주식수와 주가 단위만 변하는 것으로 시가총액이나 자본금 등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가 1000원 이하 종목들은 액면병합을 통해 동전주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고 거래 단위가 커지면서 저평가 요인을 완화하는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올해 액면병합을 실시한 상장사 역시 대부분 주가는 1000원 이하 동전주들이다. 지난달 24일 10주를 1주로 병합 결정한 CBI는 이날 전일 대비 21원(6.34%) 하락한 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대한그린파워의 이날 종가는 524원이다.
국보(600원, 이하 6일 종가), 미래아이앤지(370원), DH오토웨어(609원), 프로스테믹스(810원) 등도 주가 1000원 이하 동전주다. 대한전선(1461원), TYM(2390원), 넥스턴바이오(2045원) 역시 1000~2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동전주 이미지만 탈피한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동전주 종목 대부분은 재무상태나 실적, 기업지배구조 등에 상당한 문제가 있어 주가가 떨어진 경우가 많다. 액면병합으로 주가 단위를 높여도 근본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없으면 주가 하락을 막긴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액면병합을 실시한 종목 16곳 중 10곳은 액면병합 공시 이후에도 주가가 더 떨어졌다. 에스맥 (1,180원 ▼9 -0.76%)은 지난해 1월5일 5주를 1주로 병합 공시한 이후 같은 해 3월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으며 한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가 풀린 이후에도 주가 하락은 이어져 현재 주가는 액면병합 공시 당시보다 70.4% 하락했다.
초록뱀미디어도 지난해 4월 액면병합 공시 이후 주가가 62.8% 떨어졌다. 더코디(-61.4%, 이하 액면병합 공시 이후 주가 변동율), 그래디언트(-39.7%), 토박스코리아(-32.6%), 세종텔레콤(-35.5%), 카이노스메드(-31.1%), 메타랩스(-26.1%) 등 역시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