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아버터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와 스위스 소재 생명공학기업 제네반트 사이언스(Genevant Sciences)는 지난 4일(현지 시각) 화이자(Pfizer)와 바이오엔테크(BioNTech)를 상대로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 코로나19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LNP는 'Lipid Nano Particle'의 약자로 지질(Lipid)로 구성된 나노미터(Nano) 단위의 작은 입자(Particle)를 일컫는다. 미세한 각각의 나노입자가 mRNA를 보호해 안정적으로 세포 내부까지 운반한다. RNA(리보핵산)는 2개 가닥이 이어진 DNA와는 다르게 1개 가닥의 불안정한 단일나선 형태로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RNA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변형이 쉽게 일어난다. mRNA 백신의 보관 온도가 영하 20~70도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LNP 기술은 아버터스와 제네반트가 개발해 특허로 보유하고 있었다. 아버터스가 화이자에 소송을 제기하며 "우리의 LNP 특허가 없었다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이렇게 신속하게 mRNA 백신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일 가닥의 리보핵산(RNA) 모습
우리나라 기업도 LNP 독자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동 연구·개발에 활발히 뛰어들었다. 독자적인 RNA 기술력을 갖춘 에스티팜부터 GC녹십자·대웅제약·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도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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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85,700원 ▼700 -0.81%)은 2021년 제네반트로부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12개국에서의 LNP 플랫폼 권리를 1억3400만달러에 도입했다. 이 기술력을 이용해 코로나19 mRNA 백신 'STP2104'를 개발 중이다. 또한 에스티팜은 자체 LNP 플랫폼인 'smartLNP'를 개발해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과 차세대 LNP 기술을 2종 발굴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 (111,900원 ▲800 +0.72%)는 지난해 4월 캐나다 소재 제약사 아퀴타스 테라퓨틱스(Acuitas Therapeutics)와 LNP 개발 관련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해당 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아퀴타스의 LNP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 GC녹십자는 아퀴타스로부터 도입한 LNP 기술을 이용해 mRNA 독감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은 지난 1월 미국 바이오벤처 온코러스(Oncorus)와 LNP mRNA 의약품 공동 연구·개발과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온코러스가 보유한 자체 LNP 플랫폼을 이용해 mRNA 항암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도 지난해 6월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 이주엽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각각 LNP 기술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공동 연구로 개발한 LNP 원천 기술을 이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