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블랙록 빌딩/사진=로이터
5일 미국 FD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증권 포트폴리오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FDIC는 두 은행의 포트폴리오 액면가는 각각 270억 달러와 870억 달러다. 기관담보대출증권과 담보대출채무, 상업담보대출증권으로 주로 구성돼있다.
FDIC는 지난달 파산한 두 은행의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이 시그니처은행의 대부분을 사들이고,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퍼스트시티즌은행이 SVB의 예금과 대출을 거의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주 초 규제 당국은 부동산전문가 뉴마크를 고용해 시그니처은행의 대출 600억 달러를 판매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FDIC의 두 은행 자산 매각에 대한 기대가 이미 MBS 가격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에 따르면 2%와 2.5%의 쿠폰을 가진 채권을 보유하기 위해 요구되는 추가 수익률, 즉 스프레드는 지난 한 달 동안 동등한 미 재무부 금리보다 0.18%~0.27%포인트 더 벌어졌다.
한편 블랙록의 금융시장 자문 부서는 금융 구조 과정에서 획득한 골치아픈 자산을 처리해야 할 상황에서 중앙은행과 정부의 단골 파트너였다. 블랙록은 2008년 베어스턴스와 AIG의 붕괴로 인한 미국의 자산 매각을 도왔고, 아일랜드와 그리스 정부를 위해 문제가 있는 은행을 평가한 바 있다. 또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 모두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