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앞서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에도 보유한 디엑스앤브이엑스 주식 561만4823주에 대해 자발적 보호예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호예수 기간은 2026년 3월27일까지다. 즉 거래재개가 결정되고 일주일간 '향후 3년간 보유주식 보호예수',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임 회장의 보유 주식 보호예수는 경영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목적이고, 장내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등 최대주주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거래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새로운 경영진 주도 하에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벌였다. 진단(Dx) 사업으로 축적된 인프라 속에서 백신(Vx) 사업을 진행하겠단 의미를 담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 임 회장 역시 주주에 머물지 않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이사회 산하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했고 7년 만에 영업흑자도 달성했다.
회사의 방향성도 정비했다.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제공이 그것이다. 박상태 대표는 "진단 결과 제공으로 끝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진단 결과와 함께 백신, 치료제, 기능성 식품과 제품 등을 모두 활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작년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바이오팜을 인수, '연구-개발-임상-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일체형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연말에는 의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자격인 '우수의약품 유통 관리기준(KGSP)' 인증도 받았다.
그 결과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지 4년 만인 지난달 28일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임 회장을 비롯해 일부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 매수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